이번에 공부하면서 제일 크게 깨달은 게
정맥 질환 vs 동맥 질환을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정맥 질환에서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다리를 올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건
임상에서도 많이 봤고, 실제로 부종 있을 때 효과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동맥 질환도 혈관 문제니까 꽉 잡아주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었다.
동맥 질환은 애초에 심장에서 말초로 혈액이 잘 못 내려가는 문제라서
다리를 올려버리면 오히려 더 혈류가 안 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동맥 질환 환자는
다리를 내려서 혈류가 가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정리했다.
압박스타킹도 마찬가지였다.
정맥에는 도움이 되지만, 동맥에서는 혈관을 더 눌러버려서
이미 부족한 혈류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점.
이건 진짜 기본 개념인데도 헷갈리고 있었다는 게 좀 충격이었다.
괜히 어려운 것보다 이런 기본 개념에서 더 많이 틀리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헷갈렸던 부분.
나는 그냥 단순하게
“혈전 → stroke, MI 둘 다 직접 원인”
이렇게 외우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리가 됐다.
혈전 → stroke : 직접적인 원인
혈전 → MI : 결과적으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과정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바로 stroke로 이어지지만,
MI는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서 → 산소 공급이 끊기고 → 심근 괴사로 이어지는 과정이라
조금 더 단계가 있다는 점.
사소한 차이 같지만 문제 풀 때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포인트였다.

이번 문제는 PCI 후 환자 케이스였다.
핵심은
정상 vs 비정상을 빠르게 구분하는 것이었다.
정상
PCI 시행 후 복귀
BP 130/72
sinus rhythm
비정상
통증 호소 (NRS 4)
K⁺ 3.2
보기 2번, 3번은 전부 정상 상황에 대한 중재라서 제외.
결국 1번(진통제) vs 4번(포타슘 교정) 중에서 고르는 문제였다.
여기서 헷갈릴 수 있는데
이 환자는 심장 시술 직후 상태라서
통증보다 전해질 이상이 더 우선순위였다.
특히 저칼륨은 부정맥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교정해야 하는 문제.
그래서 정답은 4번.
이 문제 풀면서
“보이는 증상”보다 “위험한 문제”를 먼저 잡아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오랜만에 성인간호, 특히 심혈관 파트를 보니까
익숙하면서도 되게 낯설었다.
beta blocker, ACE inhibitor, diuretic 같은 약들은
임상에서 매일 쓰던 건데도
막상 기전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냥
“이 환자 혈압약, 이 환자 부정맥 약”
이 정도로만 보고 넘어갔던 게 좀 아쉽게 느껴졌다.
지금 다시 공부하면서
“아 이 약이 그래서 COPD 환자에서 조심해야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연결되니까 훨씬 재밌다.
최근 2년 정도 임상 쉬고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다시 병동 가서 제대로 일해보고 싶다”
이 생각까지 들고 있다.
원래는 절대 다시 안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다 보니까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게 신기하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엔클렉스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