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단순히 단어 외우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문제를 풀다 보니까 “아는 것 같은데 헷갈리는 순간”이 진짜 많았다.
특히 투석 환자 식이 문제처럼 바나나, 시금치 이런 음식들은 너무 익숙해서 더 쉽게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칼륨 높은 음식들 다시 정리해보는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어서 괜히 웃겼다.
아보카도도 좋아하고, 토마토도 좋아하고…
이제는 마트 가서 과일만 봐도 “이거 칼륨 높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져서 산책도 많이 하게 되고, 운동도 하게 되고, 수영까지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도 틈틈이 엔클렉스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스스로 좀 신기하다.
예전엔 집에서만 공부했는데 이번 주는 도서관에 가봤다.
컴퓨터 책상도 편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그런지 집중이 훨씬 잘됐다.
그냥 공부만 한 게 아니라
“아 나 진짜 앞으로 가고 있구나”
그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던 한 주였다.
특히 마지막 강의에서 갑자기 Congratulations 화면이 나왔을 때는
“어? 내가 벌써 여기까지 왔나?” 싶어서 괜히 울컥했다.
사실 아직 갈 길은 남았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포기 안 하고 계속 왔다는 게 스스로 대견했다.
선생님께서
“이 강의를 끝까지 들은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엔클렉스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합격할 수는 있을지 불안할 때도 많다.
근데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까
예전에는 무섭기만 했던 내용들이 이제는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ABGA도 처음엔 보기만 해도 숨 막혔는데
이제는 하나씩 해석해보려고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다.
가끔은 엉뚱하게 다른 강의를 눌러버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공부하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함보다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다는 사실이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진짜 이번 공부는 단순히 시험 준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연습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