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혈액·종양 파트를 공부했는데, 솔직히 시작하기 전부터 조금 막막했다.
빈혈 종류도 너무 많고 이름도 비슷비슷해서 문제를 풀 때마다 “내가 헷갈리는 건지, 그냥 아예 모르는 건지” 스스로도 감이 안 잡혔다. 특히 나는 아동 환자를 실제 임상에서 많이 접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중재 자체가 더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도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은 단순히 “빈혈”이라고 해서 철분 식이를 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철분 많은 음식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적혈구가 계속 파괴되면서 체내 철분이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철분 식이를 피해야 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이런 건 혼자 문제만 풀었으면 제대로 구분 못 했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헷갈렸던 건 혈우병과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이었다.
둘 다 출혈 위험이 크고, 스포츠 주의·칫솔질 조심 같은 중재도 비슷해서 문제를 보면 자꾸 섞였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아예 원인 자체가 다르다”는 걸 이해하니까 훨씬 정리가 됐다.
혈우병은 응고인자가 부족한 유전질환이라 응고인자를 보충하는 게 핵심이고,
ITP는 자가면역질환이라 면역이 혈소판을 공격하는 문제라 스테로이드나 IVIG로 면역을 조절해야 한다는 차이를 이해하니까 이제는 문제를 봐도 구분이 가능해졌다.
예시 문제도 정말 도움됐다.
“겸상적혈구빈혈증 환자의 진통제는 PRN으로만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당연히 True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진통제를 자주 쓰는 게 부담될 것 같았고, 필요할 때만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강의를 듣고 나니까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은 통증 자체가 너무 심해서 성인 환자는 PCA를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통증이 오기 전에 정해진 시간마다 진통제를 유지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배우게 됐다. 이런 부분은 단순 암기보다 실제 환자 상황처럼 설명을 들으니까 훨씬 이해가 잘 됐다.
신아세포종 문제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신장이 양쪽에 있으니까 mass가 중앙선을 넘는 거 아닌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신아세포종의 특징이 중앙선을 넘지 않는 일측성 mass라는 점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번 파트는 아동 혈액·종양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깊고 중요한 내용이 많았다.
특히 종양 파트는 단순히 “암이다” 정도가 아니라 성장통처럼 보이는 증상이 사실은 골육종일 수도 있다는 점, 절단 이후 환상통이나 감정적인 지지까지 필요하다는 부분들이 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강의가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왜 이런 중재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나는 아동 환자를 실제로 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씩 그림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괜히 엔클렉스 강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험 포인트도 잘 짚어주시고 실제 문제에서 헷갈릴 만한 부분까지 같이 설명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혼자 문제만 풀었으면 틀리고 지나갔을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