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벌써 5월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이제 다음 달이면 올해도 절반 가까이 지나간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이상해졌어요.
다들 새해 다짐들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사실 저는 올해 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생각처럼 흘러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정도면 세상이 나를 놀리는 건가?” 싶을 정도로 계획대로 된 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얼마 전 같이 일하는 선생님께서 제 만다라트를 보시고 “생각보다 많이 했네?” 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기록의 힘이 진짜 크다는 걸 느꼈어요.
원래 저는 기록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안 적어두니까 나중에는 “내가 그런 걸 하려고 했었나?” 싶을 정도로 다 잊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도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쓰게 되었어요.
돌아보니까 매일 인강 듣고, 매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올해 목표 중 하나였는데 그래도 이건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뿌듯했어요.
이번 주는 ABGA를 공부했어요.


병원에서 정말 질리도록 봤던 검사인데, 막상 제대로 병태생리까지 연결해서 이해하려고 하니까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특히 ICU, ER에서 환자가 숨차다고 하거나 SpO₂가 떨어지면 바로 ABGA 나가는 이유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원래 하는 검사”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동맥혈이 산소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정맥혈은 이미 조직에 산소를 전달하고 돌아온 혈액이라 폐에서 산소 공급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기 어렵다는 점도 다시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동맥은 pressure가 있기 때문에 지혈이 오래 걸려서 병동에서는 잘 안 하는 이유까지 같이 연결되니까 훨씬 기억에 남았어요.
ABGA는 결국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는 흐름으로 다시 정리했어요.
Respiratory acidosis
Respiratory alkalosis
Metabolic acidosis
Metabolic alkalosis
처음에는 숫자만 외우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폐 문제인가? 신장 문제인가?”로 먼저 접근하니까 훨씬 덜 헷갈렸어요.
Respiratory alkalosis는 과호흡 때문에 CO₂가 너무 많이 빠져나가서 발생하는 상태라는 점이 중요했어요.
통증, 불안, 공황장애 같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번 강의 들으면서 제일 놀랐던 건 ventilator setting 문제도 정말 흔한 원인이라는 점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실제 임상에서도 ventilator setting 조절 후 ABGA 계속 follow up 하던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Respiratory acidosis는 반대로 CO₂가 몸 안에 쌓이는 상태였어요.
특히 COPD 환자에서 왜 산소를 무조건 높게 주지 않는지 다시 연결되었어요.
COPD 환자는 chronic CO₂ retention 상태라 hypoxic drive로 호흡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를 과하게 주면 respiratory depression 위험이 있다는 점이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metabolic acidosis 파트는 진짜 임상 경험이 같이 떠올랐어요.
DKA, lactic acidosis, renal failure 같은 상황에서 왜 bicarbonate를 쓰는지, 왜 potassium을 계속 봐야 하는지까지 흐름으로 연결되니까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예전에 lactic이 정말 심하게 올라간 환자분이 있었는데, pH가 6점대까지 떨어져서 응급으로 CRRT 들어가고 bicarbonate 계속 투여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어요.
그때는 정신없이 일만 했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아 그 상황이 정말 severe metabolic acidosis였구나” 하고 다시 연결되었어요.
Metabolic alkalosis도 이번에 다시 정리했어요.
구토나 대량 수혈 같은 상황에서 bicarbonate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alkalosis에서는 potassium이 세포 안으로 이동해서 혈중 K가 감소할 수 있다는 흐름도 다시 이해하게 되었어요.
문제풀이도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ABGA 결과가 pH 7.48, PaCO₂ 31이면 respiratory alkalosis라는 건 바로 보였는데, 저는 거기서 끝났어요.
정작 그 다음 “어떤 lab 수치가 연결되는가”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해서 틀렸어요.
저는 순간 pH가 높으면 Ca, K가 올라간다고 반대로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alkalosis에서는 수소 이온 부족 때문에 potassium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면서 혈중 K가 감소하게 된다는 흐름이 핵심이었어요.
즉 ABGA 해석 자체보다, 그 결과가 다른 전해질 변화랑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같이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정말 크게 느꼈어요.
이번 주 공부하면서 느낀 건, 평소 병원에서 너무 자주 보는 검사라 오히려 “대충 아는 느낌”으로 넘어가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호흡성 산증이네”, “lactic 올라갔네” 정도로만 봤는데, 이제는 다른 lab 결과까지 같이 연결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엔클렉스 문제 유형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한국에서 보던 문제랑은 다르게 단순 암기가 아니라 “그래서 이 상황이면 다음 변화가 뭔데?”까지 연결해서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진짜 막막했어요.
“내가 이걸 어떻게 알아?” 싶은 문제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제대로 이해하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대충 외워서는 안 되는 시험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된 한 주였어요.